전국의 우수한 농촌체험학습 프로그램이 한자리에 모여 교육적 가치와 현장 역량을 겨뤘다. 치열한 경연 속에서도 참가자들은 서로의 발표를 응원하고 경험을 공유하며 단순한 경진대회를 넘어 농촌교육 관계자들이 함께하는 축제와 화합의 장을 만들어냈다.
‘2026년 농촌체험학습프로그램 우수사례 경진 발표심사’가 9월 18일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번 경진은 초등 방과후·돌봄 등 교육정책과 연계한 우수 농촌체험학습 프로그램을 발굴·확산하고, 이를 통해 미래 농업인재 양성과 농업·농촌의 활력화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발표심사에는 서면심사를 통과한 기관 4곳과 농업인 9곳 등 총 13개 사례가 본선에 올라 전국 각 지역에서 개발하고 운영해 온 농촌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소개하는 경연에서 실제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경연으로”
(사)한국농촌교육농장협회 강종말 회장은 인사말에서 올해 경진대회가 기존의 발표 중심 방식에서 한 단계 발전했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강 회장은 “지난 경연대회까지는 앞으로 진행할 프로그램이나 프로그램의 내용을 소개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농장에서 실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현장에서 직접 시연하고 그 사례를 보여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농촌교육 현장에서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의 사례와 교육방법을 직접 보여주고 공유한다는 점에서 이번 경진의 의미를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농업인 부문은 프레젠테이션만으로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수업 시연을 중심으로 운영됐다. 참가자에게 주어진 15분 가운데 10분 동안 프로그램을 발표·시연하고, 이후 5분간 심사위원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이는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 것인가’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농장에서 실제로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경진의 무게중심이 이동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른 아침부터 오후까지…13개 우수사례 열띤 경연
경연은 오전 기관 부문과 오후 농업인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기관 부문에는 경기도농업기술원,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천안시농업기술센터,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등 4개 기관이 참여했다.

오후 농업인 부문에는 경기 화성치유언덕농장과 남양주 안나농원을 비롯해 강원 정선 쉼팩토리, 충북 보은 산모랭이풀내음, 충남 천안 아빠사랑팜, 전북 김제 꿈트리곤충농장, 전남 무안 한국그린케어, 경북 의성 정아네농장, 경남 거창 사과숲애 등 전국 9개 농장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참가 농장들은 각자의 농산물과 농촌자원을 활용해 실제 현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교육과정과 교수법, 교재·교구 등을 선보였다.

농업인 발표에 앞서 농장별 교재·교구를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전시 시간도 마련돼 참가자들이 서로의 교육 콘텐츠와 운영 노하우를 공유했다.

긴장된 경연장이 ‘응원 축제장’으로
이날 현장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끈 것은 발표 못지않게 뜨거웠던 응원전이었다.
(사)한국농촌교육농장협회 경기지부는 참가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대형 현수막과 손잡이 응원푯말 등 다양한 응원도구를 준비했다.

발표자가 무대에 오를 때마다 회원들의 응원과 박수가 이어지면서 자칫 발표자와 심사위원 중심의 긴장된 경연으로 흐를 수 있었던 행사장 분위기도 달라졌다.
특히 경기에서는 기관 부문의 경기도농업기술원과 농업인 부문의 화성치유언덕농장, 안나농원 등 3개 사례가 본선에 올랐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경기형 초등 방과후 연계 농촌체험학습 프로그램’을, 화성치유언덕농장은 ‘자연과 함께하는 어린이농부학교’를, 안나농원은 ‘자연향기 키즈가드닝’을 각각 선보였다.
경기지부 회원들은 자신들의 지역 참가자만 응원하는 데 머물지 않고 전국에서 올라온 농촌교육농장들의 시연에도 박수와 격려를 보내며 경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경쟁을 위한 경진대회에 ‘응원’과 ‘교류’라는 요소가 더해지면서 현장은 어느 한 지역의 승패를 가리는 공간보다 전국 농촌교육 관계자들이 서로의 성장을 격려하는 축제의 장에 가까웠다.
발표자료보다 ‘현장의 수업’을 평가하다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심사도 엄정하게 진행됐다.
특히 실제 수업 시연이 중심이 되면서 프로그램의 내용뿐 아니라 농촌자원의 교육적 활용, 수업 진행 방식, 교재·교구 활용, 참가자와의 상호작용 등 실제 교육현장에서 요구되는 역량을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경연은 오후 4시가 넘도록 이어졌다. 오전 기관 부문에 이어 오후에는 교재·교구 전시와 9개 농장의 발표·시연이 잇따랐고, 발표가 끝날 때마다 심사위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올해 경진은 프로그램의 아이디어를 설명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농촌교육농장이 실제 현장에서 축적해 온 교육 사례와 수업 역량을 직접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또한 전국 농촌교육농장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프로그램을 직접 보고 배우는 기회가 됐다는 점도 성과로 꼽힌다.
이날 경연장은 심사와 경쟁의 공간인 동시에 농촌을 교육의 공간으로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응원하는 자리였다.
경진 결과는 오는 9월 29일 공문과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며 시상식은 10월 개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