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조선산업의 핵심 생산기지가 밀집한 경남이 피지컬AI(Physical AI)를 조선산업에 접목하고, 진해신항을 북극항로 시대에 대응하는 핵심 항만으로 육성하는 산업·물류 전략을 본격화한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21일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실국본부장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중국 출장 후속조치와 피지컬AI, 거제 조선해양플랜트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 추석 민생·안전대책, 북극항로와 항만 현안 등을 집중 점검했다.
특히 박 지사는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기업을 방문한 경험을 언급하며 경남의 주력산업인 조선산업에 피지컬AI와 자동화 기술을 접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항만 분야에서는 국내 컨테이너선 최초로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나선 선박의 사례를 거론하며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한 항만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 중심에는 창원 진해구에 조성되는 진해신항이 있다.
박 지사는 항만공사 통합 추진 자체에 대해서는 변화하는 항만 환경에 부합하는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통합이 추진된다면 향후 항만 기능과 진해신항의 위상을 고려해 통합 항만공사가 진해신항을 중심으로 입지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에 경남의 의견을 적극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중국서 직접 본 휴머노이드 로봇…“경남도 뒤처져선 안 된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먼저 강조된 미래산업은 피지컬AI였다.
박 지사는 최근 3박4일간의 중국 출장을 언급하면서 현지 여행기업과의 협약, 수출상담, 투자유치 협약 등이 실제 투자와 관광객 유치, 수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부서에 후속조치를 주문했다.
특히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기업 AGIBOT 방문 경험을 강조했다.
박 지사는 현장에서 AI 로봇과 휴머노이드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것을 체감했다며 세계 각국과 기업들이 관련 기술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경남 역시 변화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피지컬AI는 소프트웨어 안에서만 정보를 처리하는 AI에서 한 단계 나아가 로봇이나 각종 기계·장비가 실제 물리적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해 작업을 수행하도록 하는 기술 영역을 의미한다.
따라서 제조업 비중이 높은 경남에서는 피지컬AI가 단순한 IT 신산업을 넘어 기존 제조업의 생산방식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왜 ‘조선산업+피지컬AI’인가…경남 주력산업의 AI 전환
박 지사가 특히 주목한 분야는 조선산업이다.
그는 경남의 주력산업인 조선산업에 피지컬AI와 자동화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할 경우 산업현장의 변화와 경쟁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선정된 거제 조선해양플랜트 소부장 특화단지를 조선산업의 AI 전환과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경남도 차원에서도 특화단지 선정 자체를 정책의 종착점으로 보지 않고 후속조치를 철저히 추진해 기업들과 함께 경남 조선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 TJ뉴스 분석① 조선소의 피지컬AI, ‘사람을 대신하는 로봇’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피지컬AI를 조선산업에 적용한다는 의미를 단순히 **‘사람 대신 로봇이 배를 만든다’**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산업적 의미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
조선업은 자동차나 반도체처럼 동일한 제품을 반복적으로 생산하는 전형적인 대량생산 산업과는 작업환경이 다르다.
선박 종류와 크기, 공정에 따라 작업조건이 달라지고 대형 구조물과 중량물을 다뤄야 한다. 용접과 도장, 검사, 물류 등 다양한 공정도 복합적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향후 피지컬AI가 조선 현장에 본격적으로 적용된다면 작업환경을 인식하는 로봇, 공정 자동화, 지능형 물류, 위험작업 보조, 설비의 자율제어 등 여러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러한 기술이 실제 조선소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로봇 완제품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센서와 구동장치, 제어시스템, AI 소프트웨어, 각종 장비와 부품까지 하나의 산업생태계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경남도가 피지컬AI와 거제 조선해양플랜트 소부장 특화단지를 동시에 언급한 것은 의미가 있다.
특화단지가 단순한 소재·부품 공급망 강화에 머무르지 않고 조선산업의 AI·자동화 전환과 결합할 경우, 경남의 기존 제조업 기반을 새로운 기술산업으로 확장하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보도자료에는 구체적인 피지컬AI 투자금액이나 적용 조선소, 사업기간, 세부 실증사업 등이 제시되지는 않았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는 정책 방향이 제시된 단계로 보는 것이 정확하며, 향후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기업 참여, 투자 규모가 어떻게 마련되는지가 관건이다.
■ 추석 앞두고 교통·비상의료·쓰레기·다중이용시설 집중 점검
미래산업뿐 아니라 추석 연휴를 앞둔 민생대책도 주요 안건이었다.
박 지사는 연휴 기간 교통대책과 비상의료기관 운영, 쓰레기 수거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분야별 대책을 철저히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명절 기간 이용객이 늘어나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도 안전관리와 사고 예방을 강화하고, 취약계층이 소외되지 않고 편안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21일 오후에는 통영과 거제의 전통시장과 소방서, 지역자활센터 등을 직접 찾아 지역경제와 안전관리, 취약계층 자립지원 상황도 점검할 예정이다.
■ 빨라진 독감 유행도 점검…“예방접종·예방수칙 적극 홍보”
올해 예년보다 빨라진 인플루엔자 유행에 대한 대응도 주문했다.
박 지사는 질병관리청의 최근 독감 유행 발표를 언급하며 예방접종과 감염병 예방수칙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도민 건강을 위한 예방대책을 철저하게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추석에는 가족·친지 간 이동과 만남이 늘고 교통시설과 전통시장 등 다중이용시설의 이용도 증가하는 만큼 감염병 예방 역시 명절 종합안전대책과 함께 살펴야 할 분야다.
■ 북극항로 시대 현실로 다가오나…경남, 항만 전략 점검
이번 회의에서 조선산업 못지않게 눈길을 끈 분야가 북극항로다.
박 지사는 국내 컨테이너선 최초로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나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부산 출항 21일 만에 영국 펠릭스토우항에 도착한 성과를 언급했다.
경남도가 이 사례를 주목하는 이유는 북극항로의 가능성이 커질 경우 단순히 선박의 항로만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항만의 역할과 물류체계에도 변화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극항로가 상업적으로 활성화될 경우 항만은 단순히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공간을 넘어 선박 지원과 물류, 배후산업, 조선·수리, 기자재 등 관련 산업과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보도자료는 북극항로의 경제성이나 상업운항 시점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자료는 아니다.
따라서 시범운항 성과를 곧바로 북극항로의 상용화가 확정된 것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 “항만공사 통합, 지금 여건에 맞나”…박완수 지사 신중론
항만공사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비교적 분명한 메시지가 나왔다.
박 지사는 북극항로의 가능성이 커지고 항만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항만공사 통합 추진이 변화된 여건에 부합하는지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경남도가 이번 자료에서 항만공사 통합 자체를 확정적으로 찬성하거나 반대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자료의 표현은 변화된 항만 환경을 고려한 ‘신중한 검토’에 방점이 찍혀 있다.
다만 실제 통합이 추진될 경우에는 입지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 “통합한다면 진해신항 중심으로”…중앙정부·정치권에 의견 전달
박 지사는 통합이 추진될 경우 진해신항의 위상과 향후 항만 기능 확대를 고려해 통합 항만공사가 진해신항을 중심으로 입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도는 이를 위해 중앙정부와 정치권에 관련 의견을 적극 전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진해신항은 전 구역이 창원시 진해구에 조성되는 만큼 향후 항만 기능이 확대될 경우 경남의 조선·기계·물류산업과의 연계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 경남도의 정책적 판단으로 읽힌다.
■ TJ뉴스 분석② ‘북극항로+진해신항’의 핵심은 항만 하나가 아니라 배후산업
북극항로 논의를 단순히 **‘유럽까지 얼마나 빨리 갈 수 있느냐’**는 운항거리의 문제로만 접근하면 지역경제적 의미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
항로가 변화하면 그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과 화물, 선박을 지원하는 항만의 기능도 함께 변할 수 있다.
경남의 경우에는 여기에 하나의 특징이 더 있다.
바로 조선산업이다.
경남은 대형 조선소와 조선기자재 산업이 집적된 지역이고, 이번 회의에서 경남도는 피지컬AI를 활용한 조선산업 고도화와 거제 조선해양플랜트 소부장 특화단지 육성을 동시에 강조했다.
여기에 진해신항과 북극항로가 연결된다면 경남이 그리는 산업전략은 단순한 항만 물동량 확보를 넘어설 수 있다.
조선·기자재 제조 → AI·자동화 기반 생산혁신 → 항만·물류 → 북극항로로 이어지는 산업 가치사슬을 구축할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이번 회의에서 확정된 개별 사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TJ뉴스가 보도자료에 나타난 각각의 정책 방향을 산업구조의 관점에서 연결해 본 분석이다.
실제 효과는 향후 북극항로의 상업성, 물동량 확보, 항만개발 속도, 배후물류단지 구축, 조선산업과의 연계정책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TJ뉴스 분석③ 진해신항 ‘통합 항만공사 입지’ 주장은 향후 지역 현안 될 가능성
이번 발표에서 향후 지역 현안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부분은 통합 항만공사의 입지 문제다.
박 지사의 발언은 두 단계로 나눠 볼 필요가 있다.
첫째, 항만공사 통합 자체에 대해서는 북극항로 등 변화한 환경을 고려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둘째, 정부가 통합을 추진한다면 진해신항을 중심으로 통합 항만공사가 입지하도록 경남의 입장을 적극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단계에서 ‘통합 항만공사가 진해신항으로 결정됐다’거나 ‘이전이 확정됐다’고 표현하는 것은 사실관계를 넘어선다.
현재 확인되는 것은 경남도지사가 통합 추진 시 진해신항 중심 입지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향후 중앙정부 차원의 항만정책과 통합 논의가 구체화된다면 항만 기능뿐 아니라 기관의 입지와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둘러싼 논의도 함께 커질 가능성이 있다.
■ TJ뉴스 종합분석|피지컬AI·조선 소부장·진해신항·북극항로…따로 보면 정책, 연결하면 ‘경남 산업지도’
이번 실국본부장회의에서 다뤄진 사안은 표면적으로 보면 서로 다른 분야다.
피지컬AI는 첨단기술 정책이고, 조선해양플랜트 소부장 특화단지는 제조업 정책이다. 진해신항은 항만 인프라, 북극항로는 국제물류의 문제다.
하지만 경남이라는 산업구조 안에서 보면 이 네 가지는 서로 연결될 여지가 크다.
경남의 기존 경쟁력은 조선·기계·제조업에 있다.
여기에 피지컬AI와 로봇·자동화를 접목하면 기존 제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위험작업을 줄이는 산업혁신의 가능성이 생긴다.
거제 조선해양플랜트 소부장 특화단지는 이러한 변화에 필요한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생산된 선박과 기자재, 물류가 진해신항을 비롯한 항만 인프라와 연결되고 장기적으로 북극항로라는 새로운 해상물류 환경에 대응한다면 제조업과 항만·물류를 하나의 산업생태계로 연결하는 전략으로 확장될 수 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박 지사가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직접 확인한 직후 조선산업에 피지컬AI를 접목할 것을 주문했다는 점은 경남의 AI 전략이 소프트웨어 산업을 새로 만드는 방식만이 아니라 기존 주력 제조업을 AI로 전환하는 방향에도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정책의 성패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확인해야 할 것이 많다.
피지컬AI를 실제 어느 조선공정에 적용할 것인지, 소부장 특화단지에 어떤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할 것인지, 투자와 인력양성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진해신항과 조선산업의 연계체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등이 앞으로 구체화돼야 한다.
북극항로 역시 한 차례의 성공적인 시범운항만으로 경제성과 정기운항 가능성이 모두 입증됐다고 볼 수는 없다.
결국 경남의 다음 과제는 ‘피지컬AI’, ‘소부장 특화단지’, ‘진해신항’, ‘북극항로’라는 각각의 정책 키워드를 실제 기업 투자와 기술개발, 일자리, 수출, 물동량 증가로 연결하는 것이다.
이번 중국 출장의 성과에 대해 박 지사가 “실제 투자와 관광, 수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조치를 철저히 하라”고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책 발표에서 시작된 숫자와 계획이 실제 산업현장의 변화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진해신항이 향후 변화하는 동북아·북극항로 물류환경 속에서 어떤 역할을 확보하는지가 경남의 미래 산업경쟁력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 이 기사는 경상남도가 2026년 9월 21일 배포한 실국본부장회의 보도자료를 토대로 확인된 사실과 박완수 경남도지사의 발언을 정리하고, TJ뉴스가 피지컬AI와 조선산업의 결합 가능성, 조선 소부장 생태계, 진해신항과 북극항로의 산업적 연계 의미를 별도로 분석해 구성했습니다. 분석 부분은 경남도가 확정한 개별 사업계획이나 경제성 전망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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