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이신의기자]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엇갈렸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올랐지만 일부 데이터센터 업체는 하락했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늦어질 가능성이 기업마다 다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다수당을 확보한 것으로 보도된 다음 날인 4일,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일 대비 6.7%, 아마존은 6.1% 상승했다. 반면 데이터센터 업체인 IREN은 약 11%, 어플라이드디지털은 6.7% 하락했다. 다만 이날에는 유가 하락 등 다른 요인도 작용해 주가 변화를 선거 영향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건설 속도가 늦어지면 기업별 영향도 달라
시장은 데이터센터 건설 둔화가 대형 기술기업의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존 시설을 활용하면서 새 시설에 쓰는 돈을 줄이면 당장 회사 밖으로 나가는 현금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새 데이터센터를 지어 매출을 늘리려는 업체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건설이나 전력 공급이 늦어지면 서비스를 제공하고 돈을 받는 시점도 밀릴 수 있다. 빌린 돈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면 그동안에도 이자는 발생한다. 실제 위험은 기업의 보유 현금과 빚의 만기, 고객 계약에 따라 달라진다.
전력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도 중요
전력 비용 분담은 선거 전부터 제기된 쟁점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추가 전력과 공급 시설 비용을 참여 기업이 부담하도록 하는 서약을 발표했다. 일반 가정에 비용이 넘어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서약 내용이 실제로 얼마나 이행됐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기업들은 선거 직전까지 큰 투자 계획을 유지했다. 아마존의 올해 현금 기준 투자 지출 전망은 약 2200억 달러, 알파벳은 1950억~2050억 달러다. 서버·건물 등에 쓰는 회사 전체 투자 전망으로, 미국 AI 데이터센터 건설비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투자비가 줄어도 성장에 제약이 생길 수 있어
건설 둔화가 빅테크에 유리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필요한 시설을 제때 확보하지 못하면 고객을 늘리거나 서비스를 확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당장의 투자비를 줄이는 대신 미래 매출을 놓칠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앞으로는 실제 건설 제한 조치와 전력 비용 분담 방식, 데이터센터 가동 일정이 중요하다. 기업이 투자 계획을 바꾸는지, 매출과 이익이 함께 늘어나는지도 살펴야 한다. 선거 뒤의 주가 반응이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질지는 이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