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이효은기자] 건강과 맛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가 확산하는 가운데 식품 소비의 기준도 가격뿐 아니라 취향과 경험, 웰니스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1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2027 식품외식산업전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식품·외식업계 종사자 등 700여 명이 참석해 국내외 식품시장 동향과 소비 트렌드를 살펴보고,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가치소비 확산과 AI 기술 발전 등 식품·외식산업의 변화 요인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전문가들은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가격에만 머무르지 않고 경험의 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AI와 데이터 등 첨단기술이 기업의 경영 혁신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식품 소비는 웰니스, 취향(맛), 경험(가치) 등 세 가지 요소의 영향을 받고 있다.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백질 식품과 식이섬유, 대체식 등 건강을 고려한 제품 소비가 확대되는 추세다. 과거 건강을 위해 맛을 포기했다면 최근에는 건강과 맛을 함께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대체당을 활용한 제로 식품과 기능성 원료를 추가한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소비 과정에서 얻는 경험과 만족을 중시하는 가치소비도 확산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고물가 상황에서도 트러플 스낵과 싱글 오리진 커피 등 일상 속 작은 사치를 즐기는 ‘스몰 럭셔리’ 소비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SNS를 통해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호하는 경향도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 식품 구매 행태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나타났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단백질 음료 소비는 과거 2년 대비 최근 1년간 50.3% 증가했다. 디카페인 음료는 22.4%, 무·논알코올 주류는 20%, 제로 음료는 18.3% 증가했다. 저당 아이스크림(빙과류) 소비도 53.7% 증가했으며, 기존 빙과 브랜드에 저당·저칼로리 특성을 접목한 제품의 구매 금액은 215.1% 증가했다.
SNS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식품도 주목받았다. 두바이 초콜릿을 활용한 디저트와 과일 찹쌀떡 등이 사례로 제시됐다. 외식업계에서도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커피 전문점에서는 디카페인 커피의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으며, 단백질·비타민 등을 추가할 수 있는 맞춤형 메뉴도 등장하고 있다. 저당 떡볶이와 저당 숯불갈비 등 건강을 고려한 외식 메뉴도 다양해지고 있다. 외식 브랜드와 패션·의류업계의 협업, 러닝 대회와 같은 참여형 행사를 통해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려는 시도도 확대되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한 식품 제조 공정의 고도화와 외식업 경영 혁신도 주요 논의 주제였다. 식품 제조업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과 인건비 상승, 다품종 소량 생산 확대, ESG 경영 요구 등 복합적인 과제에 직면해 있다. 농식품부는 AI를 활용해 식품 제조 데이터를 수집·표준화하고 생산 공정을 최적화하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식업 분야에서도 AI 활용 가능성이 주목받았다. AI를 통해 고객 특성과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고, 원가를 검토하거나 개별 매장에 적합한 메뉴를 개발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고객층에 맞춘 메뉴명 선정과 브랜드 전략 수립은 물론, 홍보 포스터와 메뉴판 제작 등 기존에 외부 업체에 의존하던 업무에도 AI를 활용해 비용 부담을 낮추고 마케팅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식품부 정경석 식품산업정책관은 이번 행사가 식품·외식산업의 흐름을 이해하고 대응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웰니스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간편식과 건강식 등 식품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그린바이오 산업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와 혁신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식품·외식업계의 AI와 로봇 등 첨단기술 도입도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 진행된 강연은 오는 11월 18일(수)부터 식품산업통계정보(FIS)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